오랜만에 포스팅을 올리네요.
오늘부터는 실화 영화의 배경을 설명하는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대망의 첫 영화는 바로 카운터 페이터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이 영국을 붕괴시키기 위해 위조지폐를 만들어낸 작전인 베른하르트 작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14년 뒤인, 1959년 7월, 오스트리아의 토플리스 호수에서 이 위조지폐가 든 철제함이 발견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된 작전이죠.
당시 영국은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고, 독일은 이를 이용해 대량의 위조지폐를 영국 상공에 살포해 경제구조를 패닉상태로 몰아가 붕괴시키려고 했습니다.
실제로 작센하우스 수용소 19구역에서는 140명의 수감자들이 동원돼, 1943년부터 1944년까지 영국의 외화보유고에 있는 돈의 4배에 가까운 약 1억 5천만 파운드, 현재 가치로는 12조원에 이르는 돈을 생산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중 일부는 실제로 영국에서 독일군 스파이의 공작금으로, 혹은 중립국과의 무역 등에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1944년은 이미 연합군이 승기를 잡은 후였고 결국 독일이 패망하며 결국 작전은 성공하지 못했죠.
1945년 초 독일군은 연합군에 쫓겨 이 작전의 설비들과 기술자들을 오스트리아 모트하우젠 수용소로 이동시킵니다. 그리고 얼마 안가 패색이 짙어지자 작전을 취소하고 유대인 기술자들을 모두 죽이고 위조지폐를 토플리스 호수에 버리라 명령했지만, 미군덕에 유대인들은 모두 살게됐고 위조지폐만 호수에 매몰된 것이죠.
영화 내의 주연인 살로몬 소로비치와 브루거는 모두 실존 인물입니다.
살로몬 소로비치의 실제 인물은 살로몬 스몰리아노프 Salomon Smolianoff 입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유대인으로 독일에서 우연히 위조지폐범을 만나게 되고 그 길에 뛰어들게 됩니다.
그는 2차대전 발발 전에는 인터폴에 수배 될 정도로 세계적인 위조지폐범이었죠. 그러나 1939년 후에 독일군 SS 돌격대지도자인 베른하르트 크루거에게 체포돼 마우트하우젠 수용소로 가게 됩니다.
그 후 영화 속 내용처럼 살다 1945년 5월 6일 미군에게 구출됩니다. 그는 자유가 된 후 행적이 묘연했지만, 다시 위조지폐범으로 국제 수배리스트에 올랐고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서류를 위조해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말년에 그는 브라질로 가서 화가로 활동하고 장난감을 만드는 일을 하다가 1976년 사망하게 됩니다.
영화 내에선 브루거라는 이름만 나왔던 실존 인물인 아돌프 브루거.
그는 낮에는 인쇄공으로 밤에는 유대인을 구하기 위한 가짜 증명서를 인쇄하는 지하조직에서 활동하다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됩니다. 탁월한 인쇄기술덕에 베른하르트 작전에 강제 동원돼 결국 살아남은 그는 전쟁 후 체코슬로바키아로 돌아가 조용히 지내고 있었죠.
하지만 독일에서 그들이 행했던 유태인 대량학살을 부정는 내용의 책이 발간되자, 2006년 <악마의 공장 : 작센하우젠 위조지폐 공작소>라는 책을 출판해 이 작전의 세세한 실태까지 모두 고발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이 영화의 원작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 영화의 각본가이자 감독인 슈테판 루초비츠키와 각본을 세세히 모두 검토하고 체크했다고 합니다. 나치정권을 고발하는 데 말년을 보냈던 그는 2016년 99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영화 자체는 약간 루즈하게 진행되지만,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볼만했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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